왜 이렇게 쓰는가
졸업 축하 문구를 쓸 때 가장 흔한 결말은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입니다. 그 문장으로 끝나는 순간 누구에게 보내도 같은 글이 되고, 받는 사람은 카드 한 장을 훑고 서랍에 넣습니다. 이 프롬프트는 화려한 표현을 만드는 대신, 그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문장 하나를 반드시 넣게 만듭니다.
첫 문단의 맥락은 관계와 상황을 알려 줍니다. 조카에게 보내는 글과 제자에게 보내는 글은 높임도 거리도 다릅니다. 상대가 비슷한 축하를 여러 번 받는다는 정보까지 주면, AI는 길이를 늘리는 대신 다른 축하와 겹치지 않는 부분을 찾습니다. 과제 문단에서 "한 가지만 골라"라고 제한한 이유는, 기억나는 일을 전부 넣으면 축하가 아니라 회고가 되기 때문입니다.
형식으로 세 가지 길이를 한꺼번에 받는 것은 쓰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카드에 적을 때와 문자로 보낼 때 필요한 분량이 다르고, 고르는 편이 줄이는 것보다 빠릅니다. 제약 문단은 상투어와 지어내기를 함께 막습니다. 진로나 계획을 지어내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일을 정해진 것처럼 말하게 되어 상대를 곤란하게 합니다. 충고를 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축하 자리에 들어간 당부는 대개 잔소리로 읽힙니다.
마지막 한 줄은 초안을 받은 뒤 이어서 다듬는 방법입니다. "더 짧게", "더 담백하게"처럼 한 번에 한 가지만 바꾸라고 하면 다른 부분이 함께 흔들리지 않습니다. 축하 메시지는 한 문장만 어색해도 전체가 어색해 보이는 글이라, 통째로 다시 쓰기보다 마음에 걸리는 곳만 고쳐 나가는 편이 빠릅니다.
용어가 낯설면 아하AI에서: hallucination, prompt
나쁜 예와 비교
조카 졸업 축하 메시지 써줘
아는 것이 관계뿐이니 AI는 졸업이라는 단어에서 떠올릴 만한 문장을 모아 놓습니다. "새로운 시작", "무한한 가능성", "앞날에 행운이" 같은 표현이 순서만 바뀌어 나오고, 검색해서 나오는 문구와 구분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묻지도 않은 "열심히 공부해서"류의 당부가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형
선생님이 반 전체에게 쓸 때
저는 담임 교사이고 {{축하할 사람}}을 포함한 반 학생 전원에게 졸업 축하 메시지를 남깁니다. 아래 자료에서 공통으로 쓸 수 있는 부분만 골라, 한 명 한 명 이름 뒤에 붙일 두 줄짜리 틀을 만들어 주세요. 특정 학생의 성적이나 사건은 언급하지 말고, 제가 학생별 한 문장을 채워 넣을 자리를 [여기에 그 학생만의 한 줄]로 비워 주세요.
""" {{기억나는 일}} """
서른 명에게 각각 쓰기는 어렵고 전부 같은 글은 티가 납니다. 공통 틀과 개인 한 줄을 나눴습니다.
오래 못 본 사이에 보내는 축하
{{축하할 사람}}과는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내는 졸업 축하 메시지를 세 줄로 써 주세요. 연락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거나 설명하지 말고, 아래에서 예전 기억 한 가지만 짧게 짚은 뒤 축하로 끝내 주세요. 만나자는 약속은 넣지 말아 주세요.
""" {{기억나는 일}} """
오랜만의 연락이 사과로 시작하면 상대가 그 사과에 답해야 합니다. 사과와 약속을 빼고 축하만 남겼습니다.
관련 프롬프트
마지막 수정 2026-09-03 · 잘못된 점이 있나요? 알려 주세요